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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갑) 선거구, 지역 고교출신 빅매치 이루어 질까?

의정부 공고 강세창 VS 의정부고 김경호...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

오는 4월 13일 치러질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의정부지역 고교출신 정치인들인 강세창 전 새누리당 의정부시장 후보와 김경호 전 경기도의회 의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그 어느 선거때 보다 관심이 높다.

두사람은 의정부지역 출신으로 닮은 점이 참으로 많다.

우선 이들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다른 후보자들과는 달리 의정부에서 초·중·고를 졸업했다는 점이다.

강세창 전 의정부시장 후보는 가능초와 경민중, 의정부 공고를 졸업했으며, 김경호 전의장은 중앙초와 경민중, 의정부고를 졸업했다. 김경호 전의장이 강세창 전 시장후보의 중학교 1년 선배로, 비록 소속 정당은 틀리지만 그동안 지속적인 교류를 해왔다.

특히, 두사람 모두 우리 주변에서 함께 만나고 생활하고 있는 서민 출신이란 점이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 자란 그들이기에 어느 누구보다 서민들의 아픔을 잘 알고 이해하고 있으며, 그 아픔을 함께하고 나누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김경호 전의장과 강세창 전 시장후보는 기초의회 선후배 관계이다. 김경호 전의장은 의정부시의회 2·3·4대 의원을 역임했으며, 강세창 전 시장후보는 5·6대 의원에 선출됐다.

그들의 의정활동 활약상도 비슷하다.
호원동을 기반으로 시의원에 당선된 김경호 전의장과 가능동을 기반으로 시의원에 선출된 강세창 전 시장후보는 지역민의 민원해결에 누구보다 먼저 앞장섰으며, 시민을 대표해 집행부를 견제함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 두사람의 정치적 역경 또한 수탄하지만은 않다.
2000년도에 정치에 입문한 강세창 전 시장후보는 시의원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4년도 지방선거에서 김남성 예비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하고 새누리당 시장후보로 출마했다.

당시 경선에서 맞붙은 김남성 예비후보는 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의정부시장 후보로 출마를 했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김남성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경선결과 예상을 깨고 강세창 예비후보가 승리해 지역정가에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경선결과에 대한 이의제기 등으로 인한 내홍과 세월호사건 발생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상대당 후보였던 안병용 시장에게 패해 분루를 삼켜야 했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시간을 보내며 때를 기다리던 강세창 전 시장후보는 그동안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던 김상도 전위원장이 갑작스럽게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고심 끝에 총선 출마를 결정했다.

강 전 시장후보 측근에 따르면 강 전 시장후보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날까지 출마를 강력히 요구했으나 김상도 전위원장이 뜻을 굽히지 않았고, 사퇴한 김 전위원장이 출마를 권유해 이번 총선에 나서게 되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21일 의정부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를 마친 강세창 전 시장후보는 현재 선거운동에 치중하고 있다.  

김경호 전 경기도의회 의장은 지난 1995년도에 정치에 입문해 호원동을 기반으로 의정부시의회 2·3·4대 의원과 경기도의회 7·8대 의원에 당선됐으며, 경기북부 의원으로는 최초로 경기도의회 의장에 선출된 지방의회 5선 의원 출신이다.

문희상 의원의 ‘정치적 아들’로 불리어지며 의정부 더불어민주당을 이끌 유력주자 중 한사람으로 손꼽혔던 그가 지난 1월 14일 돌연 20여년간을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지역정가에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김경호 전의장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탈당에 대한 진한 아쉬움과 함께 문희상 의원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의정부시장 도전을 꿈꿔왔던 김 전의장은 문희상 의원에게 지속적으로 시장후보자 경선을 요구해 왔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10여일간 단식투쟁을 하며 경선을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 또 2014년도 지방선거에서는 문 의원이 당직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공천하겠다고 천명해 놓고도 안병용 시장을 단독 공천해 경선의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당시 김 전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당내 유력경쟁자인 김경호를 제외시키고 단수로 공천했다”는 불만과 함께 “심사결과를 보면 경기도 시‧군 선거구중 2인 이상의 경쟁을 이루고 있는 곳에는 모두 경선으로 결정하였는데 오직 의정부만 단수공천하는 기이한 결정을 했다"라며 단수추천에 대한 강한 의혹제기와 함께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했으나 기각 당하는 등의 수모를 겪었다.

이후 절치부심(切齒腐心)의 마음으로 1년여 가까이 택시기사로 일하며 의정부 바닥민심을 두루 체험한 그는 이번 총선에서 새로 창당될 가칭 국민의당으로 입당해 의정부(갑) 선거구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한시대를 같이하며 정치적 역경을 함께 헤쳐나가고 있는 강세창 예비후보와 김경호 전의장이 의정부의 미래와 그들의 정치적 꿈을 펼치기 위해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의정부 국회의원 선거 역사상 최초로 지역고교 출신들간의 빅매치가 성사될지 유권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