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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火病)을 피하려는 자, 당당히 화(火)에 맞서라

당신을 화(火)를 잘 내는 사람인가? 화를 잘 못내는 사람인가?
당신은 삶의 순간마다 화를 내는가? 화를 참는가? 화를 삭히는가?
화를 내면 뒷수습이 힘들고, 화를 참으면 나만 바보 같고, 화를 삭히면 썩어서 곪을 것 같고!
지피지기면 백전무태요, 화병이 무엇인지 상세히 알아보고 깨닫게 된다면 당신은 이미 병을 이기고, 극복하는 지혜를 갖게 될 것이다.
 
 화병은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용어다.
 서양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중국전통의서나 일본고전을 아무리 찾아봐도 화병이라는 용어는   발견할 수 없다.
 한국에서만 전통적으로 의서에서, 또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는 병명이다.
 실제 <조선왕조실록>에도 사도세자가 아버지 영조에게 자신의 병을 화증(火症)이라고 한     대목이 나온다. 외국사람들에게 화병을 설명할 때는 Anger Disease가 아니라 미국정신의학 회의 정신장애진단통계편람에 수록된 Hwa-Byung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한국        특유의 문화증후군으로 유교사상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 ‘참는 것’이 당연시되는 사회      풍조로 인해 나타나는 질병이라 말할 수 있다. 화병은 울화병(鬱火病)이라고도 하는데 화가   과도하게 쌓이고, 억울한 감정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것이다.

 화병은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누구나 화병은 있지 않은가?
   화병의 진단은 기존까지 모호하고, 애매하게 이루어진 게 사실이다. 이 시대의 어머니들은    다들 화병환자인건가? 아닌 건가?   이에 2004년 한방정신과, 양방정신과, 심리학 등 여러 분야의 화병연구자들이 모여 화병의   진단기준을 논의해서 ‘화병면담도구’를 만들고, ‘화병진단준거’를 정립했다.
   최근 6개월 동안 화병 특유의 신체증상과 정신증상이 발견되며, 그 증상이 뚜렷한 스트레스와 사건으로 인해 나타났으며, 상기 증상으로 인해 가정적, 사회적, 직업적 또는 기타 중요한 기능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에 화병이라고 진단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화병을 예방하고, 극복할 수 있을까?
 
 하나. 분노를 바로 폭발시키지 마라.
  화를 내고, 표출한다고 화가 풀리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순간의 화를 참지 못했다가 더 큰 화를 부른 경우가 있을 것이다. 분노를 잠시 가라앉히고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면 더 좋은 해결방안이 떠오를 수 있다. 조금 있다 적절한 판단을 한 후에 화를 낸다면 한층 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본인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알려 줄 수 있다.
 
 둘. 무조건 참지 마라.
 참을 인(忍)자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지만, 스스로가 너무 참기만 하는 사람은 아닌지 스스로 돌이켜 보아야 한다. 화병에 이환되는 많은 사람들이 화를 표출하지 못하고, 속으로 쌓아 놓기만 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순간적인 분노를 참는 건 필요하지만 불합리하고, 부당한 상황들과 스트레스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분노는 참으면 참을 수록 모이고 뭉쳐서 가슴에 커다란 응어리를 만들 것이다.
 
 셋. 화를 냈다면 전신을 이완시켜라.
 화를 냈다고 당신의 마음이 바로 평안해 지는가? 오히려 더 상황은 복잡해지고, 마음은 다치고 상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더 깊은 화병의 수렁으로 빠질 수 있다. 어떤 방식이든 화를 냈다면 전신이 경직되는데 명상이나 복식호흡 등의 운동이나 평소 즐기던 취미활동을 통해 몸의 긴장을 완화하고, 근육을 이완시키는 자신만의 비법을 개발해야 한다.
 
 넷. 주변 사람이나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해라.
 스스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란 쉽지 않다. 특히나 유교사상이 기반인 한국사회에서 본인의 속내나 본인 가족의 흉을 드러내고 뒷담화 하는 건 터부시되던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신이 스스로 당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누가 그 일을 대신해주고, 누가 당신 가슴의 응어리를 풀어주겠는가? 가족이나 주변 친구와의 고민상담이 어렵거나 상황이 너무 심각한 경우에는 주변 신경정신과나 한의원 등을 방문하여 본인의 이야기를 하고, 본인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나 스트레스가 아주 크지 않은 경우에도  화병과 그 증상으로 인해 힘들어 한다면 해결해야 할 것이 스트레스 주는 상황이 아니라 본인  몸과 마음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마음이 깃들 수 있다.  건강한 몸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은 당신 주변에 항상 함께한다. 몸이 병들어 마음이 힘들어 한다면 의사나 한의사들의 도움을 청하라. 그들은 기꺼이 도와주고, 말끔하게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다. 하지만 마음이 병들었다면 마음의 병이 심해지기 전에 스스로의 마음을 환기하고, 점검하면서 해결하고, 주변 사람들과 전문가와 함께 손잡고 극복해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