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뿌리 민주주의의 선량(選良)을 뽑는 6.4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지방선거는 박근혜정부 출범 1년 4개월 후에 처음 치러지는 전국 선거라는 점에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게 될 전망이다.
특히 2016년 20대 총선과 나아가 2017년 19대 대선을 향하는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풍향계로 여겨져 여야 모두 사활을 건 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의정부소식은 창간을 기념하여 내년에 치러질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의미를 살펴보고 여야의 의정부 시장 출마 후보군을 전망해 본다. <편집자 주>
▲풀뿌리 정치 20년 ‘엇갈린 명암’-지난 1991년 부활해 내년 이면 22년이란 세월을 거쳐 성년 지방시대로 접어든다.
지방자치제도는 지역마다 각기 다른 주민의 일상생활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풀뿌리 민주주의로 통한다. 실제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지역별로 각기 다른 문화와 정서를 유지하면서 주민의 정치참여를 높이는 긍정적 효과를 거두어온 측면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그러나 민선 단체장들이 표를 의식해 전시·선심행정에 매달리면서 지방재정이 크게 악화한 것은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지목되면서 의정부의 경우 수익성을 무시한 경전철 공사 등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권 중간평가-안철수 ‘신당 여부’ 주목 = 대선이 끝난 직후 치러진 선거는 모두 그 정권의 중간 평가로 이어지곤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 역시 박근혜 정부의 1년여에 대한 중간평가로 이어져 국정운영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승리하면 박근혜 대통령은 확실한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집권 중반을 순조롭게 이끌어갈 발판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행정과 의회 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장악하게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야권이 승리하면 정국 주도권이 야권으로 넘어가면서 임기 중반에 들어서게 되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선거의 승패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고, 아직은 정국의 변동성이 높은 시기이기도 하다. 현재진행형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독자세력화가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차기 대권의 교두보로 삼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안 의원의 신당 창당으로 인해 내년 지방선거의 판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파괴력은 아직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다만 신당 창당시 지방선거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안풍(安風, 안철수 바람)’가 중대 변수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게 지역 정가의 공론이기도 하다.
▲새누리-민주 ‘탈환이냐, 수성이냐’ = 6·4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의정부시장 후보가 누가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8년 만에 의정부시장을 되찾았다. 당시 김문원 시장이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한나라당과 민주당, 무소속 간의 3파전이 벌어지면서, 한나라당 지지층의 분열로 인해 민주당에 어부지리 승리를 헌납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문원 시장이 지난 지방선거 공천에서 고배를 마시지 않았다면 당시 한나라당이 무조건 우세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3년이 흐른 현재, 어느 측도 우세하다고 예단할 수 가 없다. 민주당은 수성을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빼앗긴 의정부시장직을 탈환한다는 각오다.
새누리당의 경우 자천타천으로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만 10여명에 이르고 있지만. 현재의 활동상으로 볼 땐 4~5명으로 압축되는 분위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은 각자가 시장 후보로 적임자라고 주장하면서 열심히 기반을 다지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의 경우 현 자치단체장을 비롯한 3~4명 정도가 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현역시장과 현역 도의원의 1대1 구도를 점치는 이가 많다 이들은 각자의 기반을 바탕으로 지지층을 모집하면서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민선 6기 의정부시장을 목표로 여야 후보군들이 총성 없는 전쟁을 시작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신당이 창당된다면 어떤 인재가 영입돼 의정부시장 후보로 나올지도 관심이다.
▲새누리, 거론 후보만 10여명 안팎…의견 조율은 ‘글쎄’ = 새누리당 의정부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들로는 강세창 재선 시의원 김남성(전)시장후보 김승재(전)도의원 김시갑(전)도의원 , 신광식 도의원 신창종(전)의정부시 국장 등 10여명에 이른다 (순서 가나다 순)
강세창 시의원은 초선 재임시 호원 IC 개설 촉구를 위해 삭발을 단행하며 호원 IC개설의 불씨를 살렸고 최근 신곡동 관광호텔 건축과 관련해 주민들의 반발과 집단 민원이 발생하자 건축 심의 위원회를 통해 건축행위를 무산시키는 등 지역구를 가리지 않고 발로 뛰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집행부의 수장인 안병용 시장을 견제하는 유일한(?) 시의원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김남성 전 후보는 중앙 정치인들과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갖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신광식 도의원은 차기 지방선거를 마지막으로 시장 후보에 도전하면서 여야 구분을 떠나 각 지역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재·김시갑 전 도의원은 홍문종 국회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김시갑 전도의원의 경우 도의원 임기중 사퇴를 하고 지난 총선에 출마 하였지만 홍문종 의원에게 공천경쟁에서 탈락이후 무소속 후보 출마를 권유 받았지만 ,홍후보를 도와 당선을 시킨 공로를 어떤 모양으로 보상(?) 받을지도 회자 되고 있다.
김승재 전 도의원은 홍 의원 후원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정부협의회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굵직굵직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신창종 전 총무국장은 지난 12일 새누리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문원 전 시장도 거론되고 있지만 고령인 것 이 아쉽다는 것 이 새누리당 관계자의 말이다.
다수의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의정부시장을 탈환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면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만큼 빨리 후보를 선택해 힘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공론이며, 공천권을 쥐고 있는 홍문종 의원과 김상도 당협위원장이 거론되는 다수의 후보군 가운데 어떤 인물을 선택할지도 관심사다.
▲민주, ‘단일화 vs 경선’…현역 프리미엄은 ‘덤’ =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시장 후보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병용 시장을 비롯해 김경호 도의원, 박세혁 전 도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시장 후보를 경선을 통해 선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은 책임 당원에게만 투표권을 부여하는 방식이어서 각 후보자들 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선으로 진행될 경우 후보자 간의 지지층 세력화가 경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일각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지역을 관리해온 후보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충청북도 괴산 출신의 안병용 시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시장에 당선된 뒤 3년 간 의정부시 행정을 이끌며 지지 기반을 다져왔고, 김경호 도의원과 박세혁 전 도의원은 의정부 출신으로 20여년간 지역 정치판에서 활동하며 잔뼈가 굵은데다 각자의 지지층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구를 맡고 있는 문희상 국회의원과 김민철 지역위원장의 복심(腹心)이 어느 곳을 향할지도 주목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특성상 자당 출신의 초선 시장 보다는 재선 시장이 시정을 이끌어 가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안 시장의 입장에서도 경선을 치르지 않고 바로 시장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바램을 갖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시장 후보 경선을 무조건 치른 다는 방침이어서 경선 과정에서의 눈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상겸/박민준 기자 usosik@naver.com